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는 건 얼핏 달콤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이 빈둥거림은 대체로 유튜브나 넷플릭스에 잠식된 하루다.
지루하니까 낮술도 마신다. 취기에 낮잠을 자고 일어나 또 빈둥거린다. 그렇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하루가 가버린다.
며칠 내내 고된 일상을 보낸 후엔 일부러 이렇게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일종의 보상심리다. 고생했으니 달콤한 선물을 준다며 이런 하루를 주는 것이다. 이게 선물이었는지 독이었는지 이제와 글을 쓰다 보니 헷갈린다. 내가 나에게 준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버리면 일종의 죄책감이 남는다. 내가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한 느낌이다. 너무 열심히 사는 것도 참 힘든 것 같고, 그렇다고 빈둥거리자니 죄책감이 남고. 그래서 대체 어떤 일상을 보내야 보람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상에 유의미함을 채우려 독서와 글쓰기를 지속하는 요즘이다. 이걸 하는 데에 집중한다. 그렇게 하는 동안 작은 성공을 맛보고 그건 쌓여간다. 내 속을 채우니 남이 뺏어가거나 상실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에게 더 필요한 건 무엇일까?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최근의 일상에서 온전한 만족을 찾지 못하는 것은 지금 생산활동의 부재 때문이다.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가 왔다고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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